잉글랜드 옥스퍼드셔 남부에 위치한 소도시 원저(Wantage)는 비교적 덜 알려졌지만, 영국 고유의 전원 풍경과 고대 역사, 문학적 유산을 품고 있는 숨은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특히 알프레드 대왕(Alfred the Great)의 출생지로 알려져 있으며, 조용한 거리 곳곳에는 그의 흔적이 남아 있어 역사 애호가들에게는 특별한 감동을 주는 장소입니다. 옥스퍼드에서 남서쪽으로 약 30분 거리이며, 코츠월드와도 가깝기 때문에 영국 중부 지역 여행 중 하루 코스로 들르기에 적합합니다. 2025년 현재, 원저는 지역 예술과 슬로푸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소도시 라이프스타일을 홍보하며 관광지를 넘어 삶의 철학을 담은 공간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원저에서 꼭 들러야 할 여행 코스, 로컬들이 즐겨 찾는 맛집, 그리고 알차고 여유로운 여행을 위한 팁을 각 1000자 이상 분량으로 소개합니다.
1. 역사와 고요함이 공존하는 원저 필수 여행 코스 3선
원저에서 첫 번째로 가볼 만한 여행지는 ‘알프레드 대왕 동상(The Statue of King Alfred the Great)’입니다. 시내 중심의 마켓 플레이스(Market Place)에 위치한 이 동상은 이 도시가 단순한 소도시가 아님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9세기 잉글랜드를 통일하고 바이킹의 침입으로부터 영토를 지킨 위대한 왕으로 평가받는 알프레드 대왕은 원저에서 태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의 생애는 영국 역사 속 전환점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동상 주변은 작은 광장 형태로 조성되어 있어 주말이면 플리마켓, 거리 공연, 농산물 직거래 장터가 열리며 지역 사회의 중심지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곳을 기점으로 시내를 산책하면, 오래된 석조 건물과 전통 상점, 북클럽 카페들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며 걷는 내내 ‘살아 있는 역사책’ 같은 풍경을 만나게 됩니다.
두 번째 필수 여행지는 ‘베일 & 다운스 박물관(The Vale & Downland Museum)’입니다. 이 박물관은 원저의 지역 역사, 문화, 농업, 일상 생활 등을 전시하는 소박하지만 알찬 공간으로, 아이부터 어른까지 모두에게 유익한 콘텐츠를 제공합니다. 특히 알프레드 대왕 시대부터 산업혁명기까지의 지역 생활상, 고대 농기구, 전통 장난감, 사진 아카이브 등은 지역 정체성을 이해하는 데 매우 유익합니다. 내부에는 카페와 기념품 숍도 함께 운영되며, 지역 작가의 작품 전시, 미니 콘서트, 공예 체험 등도 주기적으로 열려 지역 커뮤니티의 문화 거점으로 기능합니다. 입장료는 무료지만 기부제로 운영되며, 직원들과 자원봉사자들의 따뜻한 안내 덕분에 더욱 인상적인 체험이 가능합니다.
세 번째로 추천하는 코스는 ‘리지웨이 산책로(The Ridgeway National Trail)’입니다. 이 트레일은 영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보길로 알려져 있으며, 원저 외곽에서 시작해 코츠월드 동부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자연 산책로입니다. 숲과 언덕, 고대 석기 유적을 지나며 걷는 코스는 도심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자연 속 힐링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최적의 선택입니다. 초보자도 무리 없이 걸을 수 있는 구간부터, 전문 트레커들을 위한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어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리지웨이 구간을 걷다 보면 마을의 작은 성당, 사슴과 토끼가 뛰노는 초원, 그리고 끝없이 펼쳐지는 초록 들판을 감상할 수 있으며, 피크닉을 준비해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특히 일몰 시간대 언덕 위에 서면, 잉글랜드 전원의 평화로움이 온몸을 감싸는 듯한 감동을 느낄 수 있습니다.
2. 로컬이 추천하는 원저의 따뜻한 맛집 BEST 3
작은 마을인 원저에도 분위기 있고 맛 좋은 음식점이 여럿 있으며, 현지 재료를 사용한 건강한 음식과 따뜻한 서비스가 돋보이는 곳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맛집은 ‘The King Alfred’s Head’입니다. 이곳은 알프레드 대왕의 이름을 딴 전통 영국식 펍으로, 벽난로와 나무 천장이 어우러진 아늑한 인테리어 속에서 영국 전통 요리를 즐길 수 있습니다. 대표 메뉴로는 ‘피시 앤 칩스’, ‘스테이크 앤 에일 파이’, ‘선데이 로스트’가 있으며, 지역 브루어리에서 공급받은 생맥주도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습니다. 특히 일요일에는 현지인들이 가족 단위로 로스트 디너를 먹기 위해 줄을 설 정도로 인기 있으며, 예약을 권장합니다. 외부 마당에는 야외 좌석도 있어 날씨 좋은 날에는 햇살 아래 여유롭게 한 끼를 즐길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모던 유러피안 브런치와 홈메이드 디저트를 전문으로 하는 ‘Hendricks of Wantage’입니다. 카페 겸 레스토랑 형태로 운영되며, 유기농 재료와 계절 채소를 사용한 메뉴가 매력적입니다. 인기 메뉴는 ‘계절 채소 타르트’, ‘에그 베네딕트’, ‘소금 캐러멜 브라우니’ 등이며, 특히 커피는 지역 로스터리 원두를 사용해 향미가 뛰어납니다. 실내는 식물과 목재 가구로 꾸며져 따뜻하고 감성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며, 혼자 조용히 책을 읽거나 친구들과 담소를 나누기 좋은 공간입니다. 아침부터 오후 늦게까지 운영되며, 포장 메뉴도 제공되어 피크닉용 간식을 사 가기에 적합합니다.
세 번째는 조금 색다른 아시아 퓨전 음식을 즐길 수 있는 ‘Yummy Thai’입니다. 이곳은 소박한 외관과는 달리 현지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으로 인기 있는 타이 요리 전문점으로, 레드 커리, 팟타이, 스프링롤 등이 대표 메뉴입니다.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는 양념 덕분에 영국 현지식에 지쳤을 때 좋은 대안이 되며, 재료는 매일 신선하게 공급받아 사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채식주의자를 위한 메뉴도 다양하며, 매운맛 조절이 가능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배달과 테이크아웃도 운영되어 숙소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고 싶은 여행자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3. 원저 여행을 알차게 만드는 실용 꿀팁 3가지
첫 번째 팁은 ‘대중교통 대신 자가 또는 자전거 이동 추천’입니다. 원저는 기차역이 없고 버스 교통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옥스퍼드나 리딩에서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자전거로 이동하는 여행자도 많습니다. 마을 자체는 작아 도보로 이동이 충분하지만, 근교의 리지웨이나 화이트호스 힐(Uffington White Horse) 등 외곽 관광지를 함께 방문하려면 차량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자전거 여행자는 로컬 도로와 자전거 전용 루트가 잘 정비되어 있어 안전하게 주행이 가능하며, 도로 주변으로 카페나 소규모 마켓이 간간히 있어 쉬어가기 좋습니다. 렌터카를 이용할 경우에는 마켓 플레이스 인근의 공영주차장을 활용하면 됩니다.
두 번째는 ‘원저 주말 마켓과 행사 활용하기’입니다.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마켓 플레이스에서 지역 농산물, 수제 잼, 수공예품, 앤티크 소품 등을 판매하는 오픈 마켓이 열립니다. 특히 지역 농장들이 직접 출품하는 유제품, 제철 채소, 수제 비누 등이 품질이 좋아 현지인들에게도 인기가 높으며,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물용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매달 마지막 주 주말에는 음악 공연, 지역 예술가 플리마켓 등 소규모 축제가 열려 여행 일정 중 운이 좋다면 현지 문화를 가까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근교 여행과 연계해 일정 짜기’입니다. 원저는 옥스퍼드셔 남부에 위치해 있어 옥스퍼드, 애빙던(Abingdon), 리딩(Reading), 코츠월드 남단 지역과 연계한 루트 구성이 매우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오전에는 원저를 둘러보고 오후에는 애빙던의 강변이나 리딩의 대형 쇼핑몰을 즐기거나, 또는 원저에서 하루 묵은 뒤 다음 날 코츠월드로 넘어가는 일정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코츠월드에서 가장 가까운 버퍼 마을로는 킬링턴(Kelmscott), 렉슬리(Letcombe Regis) 등이 있으며, 차로 30분 내외 거리입니다. 숙박은 원저 시내의 B&B 또는 펍 인네에서 머무는 것도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2025년의 원저는 조용하지만 깊은 울림을 주는 소도시로, 역사, 문화, 자연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감성 여행지입니다. 이 글에서 소개한 코스, 맛집, 여행 팁을 참고하여 여유와 따뜻함이 깃든 원저 여행을 계획해보세요. 가파르지 않은 골목길, 알프레드 대왕의 발자취, 그리고 찻잔 속 향긋한 오후가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