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포르투갈 중남부에 위치한 도시 에보라(Évora)는 고대 로마 유산과 중세 건축, 전통 음식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숨은 보석 같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알렌테주(Alentejo) 지역의 중심지인 에보라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 도시로, 리스본에서 차로 약 1시간 반이면 도착할 수 있어 당일치기 또는 1박 여행지로 적합합니다.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걸으며 과거를 느끼고, 깊은 풍미의 현지 음식을 맛보며 진정한 포르투갈을 체험할 수 있는 에보라. 이 글에서는 에보라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 코스, 현지인도 추천하는 맛집, 그리고 실용적인 여행 꿀팁까지 3가지 주제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합니다.
1. 에보라에서 꼭 가봐야 할 필수 여행 코스
에보라의 가장 상징적인 명소는 바로 '로마 신전(Templo Romano de Évora)'입니다. 1세기에 세워진 고대 로마 시대의 신전으로, 현재까지도 기둥 일부가 잘 보존되어 있으며 도시 중심의 광장 한편에 위풍당당하게 서 있습니다. 이곳은 유럽 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로마 신전 중 하나로,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주변의 카페에 앉아 고대 유적을 바라보며 여유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여행의 감동을 더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장소는 ‘에보라 대성당(Catedral de Évora)’입니다. 12세기부터 14세기까지 건축된 이 고딕 양식의 성당은 포르투갈에서 가장 큰 중세 성당 중 하나입니다. 내부는 섬세한 조각과 장식으로 가득 차 있으며, 계단을 따라 꼭대기 전망대에 오르면 에보라 전경과 끝없는 알렌테주의 평야가 한눈에 펼쳐집니다. 성당 내 박물관과 회랑도 함께 관람하면 중세 종교 건축의 정수를 느낄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다소 독특한 분위기의 ‘뼈의 예배당(Capel dos Ossos)’입니다. 성 프란시스코 교회 안에 위치한 이 예배당은 수천 개의 인간 두개골과 뼈로 장식된 공간으로, 생과 죽음에 대한 성찰을 유도하는 곳입니다. 입구에는 “우리 모두는 너처럼 언젠간 죽는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오싹하면서도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에보라의 역사와 종교 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도울 수 있는 독특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에보라 대학교(Universidade de Évora)’, ‘다이아나 정원(Jardim de Diana)’, 고대 성벽과 중세 골목길 등 에보라의 도시는 마치 살아 있는 박물관과 같아 천천히 걸으며 골목마다의 아름다움을 발견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2. 에보라 현지인 추천 맛집 리스트
에보라는 포르투갈의 대표적인 미식 지역 중 하나인 알렌테주 지방에 위치하고 있어, 고유의 풍미를 지닌 전통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도시입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맛집은 ‘Fialho’입니다. 에보라 최고의 전통 레스토랑 중 하나로, 1948년부터 운영되어온 이곳은 지역 주민은 물론 포르투갈 전역에서 온 미식가들에게도 사랑받고 있습니다. 대표 메뉴는 알렌테주식 돼지고기와 조개 요리(Carne de porco à alentejana), 수제 소시지, 양고기 스튜이며, 현지산 올리브오일과 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최고의 조화를 이룹니다. 고풍스러운 실내와 정성 가득한 서비스도 큰 장점입니다. 두 번째는 보다 캐주얼한 분위기의 ‘Taberna Típica Quarta-Feira’입니다. ‘수요일식 주점’이라는 독특한 이름을 가진 이곳은 매일 단 하나의 메뉴만을 제공하는 독특한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그날그날 바뀌는 요리는 대부분 알렌테주 전통 레시피를 따르며, 코스 형식으로 제공되기에 현지 식문화를 깊이 체험할 수 있습니다. 가격도 합리적이며, 현지 와인과 함께 곁들이면 만족도가 배가됩니다. 단, 예약이 필수이며, 현금만 받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디저트와 간단한 브런치를 즐기기에 좋은 ‘Café Arcada’입니다. 로마 신전 근처에 위치한 이 카페는 고풍스러운 외관과 테라스 좌석이 인상적이며, 지역 특산 디저트인 ‘푸딩 아바데 드 프리오스(Pudim Abade de Priscos)’나 ‘필로 타르트’가 매우 인기 있습니다. 커피와 함께 여유롭게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며, 이곳의 아침 메뉴는 현지인들에게도 인기입니다.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로마 유적을 바라보며 즐기는 커피 한 잔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입니다. 이 외에도 에보라 시내 곳곳에는 가족이 운영하는 소규모 식당, 수제 와인 바, 현지 재료를 활용한 테이스팅 바 등이 있어 골목골목을 누비며 먹방 여행을 즐기기에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식당은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일부 전통 식당은 현금만 받으니 소액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에보라 여행을 위한 실용 꿀팁
에보라를 보다 편안하고 효율적으로 여행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몇 가지 팁을 정리해드리겠습니다. 먼저 교통입니다. 에보라는 리스본에서 약 130km 거리에 있으며, 버스(버스 브랜드: Rede Expressos)나 기차(CP - Comboios de Portugal)를 이용하면 약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리스본에서 당일치기로 에보라를 방문하지만, 도시의 매력을 깊이 느끼기 위해서는 1박 이상 머무는 것이 좋습니다. 에보라 시내는 대부분 도보로 이동이 가능할 정도로 작고 평탄하기 때문에 별도의 교통수단 없이도 충분히 여행할 수 있습니다. 숙소는 중세 수도원이나 귀족 저택을 개조한 부티크 호텔이 많아, 독특한 숙박 경험을 제공하는 곳이 많습니다. ‘Pousada Convento de Évora’는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한 4성급 숙소로, 유서 깊은 건물에서 머무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가격대는 다소 높지만, 조식 포함의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면 보다 경제적으로 여행이 가능합니다. 기후는 전형적인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6~9월)은 매우 덥고 건조하며, 겨울(12~2월)은 온화하지만 아침저녁으로 쌀쌀합니다. 봄과 가을은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계절로, 낮 기온은 20도 안팎으로 쾌적합니다. 도보 여행이 많은 에보라 특성상 편한 운동화와 선크림, 선글라스, 물병은 필수 준비물입니다. 언어는 포르투갈어가 주로 사용되며, 관광지에서는 기본적인 영어 소통이 가능합니다. 다만, 현지인들과 더 친밀한 분위기를 원한다면 “Olá(안녕하세요)”, “Obrigado/a(감사합니다)”, “Por favor(부탁합니다)” 같은 간단한 표현을 익혀두는 것이 좋습니다. 물가는 리스본이나 포르투에 비해 저렴한 편이며, 1인 기준 식사는 10~20유로 정도면 충분합니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유적지 입장료나 일부 소형 상점은 현금을 선호하므로 20~50유로 정도의 소액은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에보라는 비교적 덜 알려진 도시이기 때문에 한적하게 여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지인들과 교류하며,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원하는 분들에게 특히 추천드리며, 인파에 치이지 않고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천천히 유럽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