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니지 서부 내륙에 위치한 도시 카프사(Gafsa)는 수도 튀니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여행지로, 광활한 자연과 고대 유적, 그리고 투박하면서도 정감 있는 로컬 문화가 공존하는 곳입니다. 사막과 산악지형이 어우러진 이 지역은 관광객의 발길이 비교적 적은 만큼, 한적하고 깊이 있는 여행을 즐기기에 최적입니다. 특히 2025년을 맞아 튀니지 정부에서 지방 관광 인프라를 확대하면서 카프사는 조용한 힐링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카프사 여행을 계획하는 이들을 위해 꼭 방문해야 할 여행 코스, 숨겨진 맛집, 그리고 알짜배기 여행 팁을 정리해 소개합니다.
1. 광활한 대지와 고대의 흔적: 카프사 핵심 관광지 3곳
카프사는 과거 로마 제국 시절부터 중요한 도시로 기능해 왔으며, 지금도 곳곳에 당시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유적지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첫 번째로 추천하는 명소는 ‘로마 목욕탕(Gafsa Roman Baths)’입니다. 이 고대 유적은 약 2천 년 전 지어진 것으로, 현재까지도 상당 부분이 잘 보존되어 있어 당시 로마인들의 도시 생활을 엿볼 수 있습니다. 로마식 온천 시스템과 욕조 구조, 유적 내부의 타일 모자이크 등은 역사에 관심이 많은 여행자라면 꼭 방문해야 할 장소입니다. 이 유적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자부심의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추천하는 장소는 ‘차비카 마을(Chébika Oasis)’입니다. 카프사에서 남쪽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이 오아시스 마을은 완전한 자연의 미를 보여주는 곳입니다. 돌산 사이로 형성된 계곡과 종유석 동굴, 그리고 사막 속 작은 폭포까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을 자아냅니다. 영화 ‘잃어버린 세계’를 비롯한 다양한 영화 촬영지로도 유명하며, 사막 위의 오아시스라는 낭만을 제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트레킹 코스도 잘 조성되어 있어, 하루 일정으로 다녀오기에 적합합니다.
세 번째는 ‘메트라우이아 기차 여행(Metlaoui Red Lizard Train)’입니다. 카프사에서 차량으로 약 1시간 거리의 메트라우이아 역에서 출발하는 이 관광 기차는 사막과 협곡을 달리는 구불구불한 철도를 따라 운행되며,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특히 철로 양옆으로 펼쳐지는 황량한 사막과 붉은 절벽은 사진작가와 자연 애호가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기차는 1920년대 프랑스 식민시대에 광물 운송용으로 만들어졌으며, 현재는 관광용으로 개조되어 운행 중입니다. 흔치 않은 풍경과 역사적 배경이 어우러져, 이색적인 체험을 원하는 여행자에게 꼭 추천할 만한 코스입니다.
2. 로컬 분위기 가득한 숨은 맛집 TOP 3
카프사는 대도시만큼의 화려한 미식 문화는 없지만, 오히려 투박하고 진짜 같은 로컬 음식과 분위기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는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와 로컬 시장에서 접할 수 있는 길거리 음식들이 큰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첫 번째로 추천할 맛집은 ‘레스토랑 엘 하네시(Restaurant El Haneshi)’입니다. 이곳은 지역 주민들에게도 인기 있는 곳으로, 카프사 특유의 전통 요리를 제대로 맛볼 수 있는 곳입니다. 특히 ‘카프사 쿠스쿠스(Gafsa Couscous)’는 고춧가루를 듬뿍 사용해 일반 튀니지 쿠스쿠스보다 훨씬 매콤하고 자극적인 맛을 자랑합니다. 양고기와 병아리콩, 감자, 올리브 등을 함께 넣어 푹 끓여낸 이 요리는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습니다. 인테리어는 소박하지만 넓고 깔끔하며,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입니다.
두 번째 맛집은 ‘까페 시디 사라(Café Sidi Sara)’입니다. 카페지만 간단한 로컬 디시도 함께 판매하는 이곳은 여행자들과 지역 예술가들이 자주 모이는 문화 공간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서는 카프사식 차(민트와 세이지가 들어간 달달한 차)와 함께 로컬 디저트 ‘마끄루드(Makroud)’를 맛볼 수 있습니다. 마끄루드는 대추야자 페이스트를 밀가루 반죽으로 감싸 튀긴 후 꿀에 담가내는 튀니지 전통 간식으로, 여행 중 당이 떨어질 때 제격입니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곳은 ‘시장 푸드 존(Souk Food Zone)’입니다. 카프사 구도심 전통 시장인 ‘수크 엘 카디임(Souk El Qadim)’ 안쪽에는 다양한 길거리 음식 가판대가 줄지어 있어,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습니다. 양고기 꼬치구이, 튀니지식 샌드위치인 ‘카스라(Kasra)’, 감자튀김과 하리사 소스가 곁들여진 로컬 버거 등은 한 끼 식사로도 훌륭합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가 되면 현지인들로 북적이며 활기찬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여행자에게도 색다른 체험이 됩니다.
3. 카프사 여행자에게 꼭 필요한 꿀팁 3가지
카프사는 수도나 관광 중심 도시와는 다른 속도와 분위기를 가진 지역이기 때문에, 미리 알고 가면 좋은 실질적인 팁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언어와 소통’에 대한 팁입니다. 카프사는 영어 사용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지역으로, 프랑스어나 아랍어 기본 회화를 준비해 가면 현지인과의 소통에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간단한 번역 앱을 설치하거나 기본적인 인사말(예: "살람 알레이쿰" = 안녕하세요)을 알고 가는 것도 유용합니다.
두 번째 팁은 ‘이동 수단 선택’입니다. 카프사는 대중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편이라, 장거리 이동 시에는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호텔을 통해 차량을 예약하는 것이 안전하고 효율적입니다. 특히 차비카 오아시스나 메트라우이아 기차역 같은 외곽 지역은 택시나 승합차가 거의 없으므로 사전에 교통수단을 확보해야 일정 차질을 막을 수 있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현지 ‘루아지르(Louage)’ 승합차를 이용하되, 출발 시간과 위치를 정확히 확인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여행 일정과 계절’ 관련 팁입니다. 카프사는 여름철에 무척 더운 사막 기후를 보이므로, 여행은 봄(3~5월)이나 가을(9~11월)에 계획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얇은 겉옷을 챙기고, 자외선 차단과 수분 보충에도 신경 써야 합니다. 또, 관광지가 넓게 퍼져 있기 때문에 너무 빡빡한 일정보다는 여유롭게 하루 1~2곳을 집중적으로 둘러보는 것이 좋습니다. 카프사는 느리고 따뜻한 도시입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연과 조용히 교감하는 여행을 기대한다면, 카프사는 분명 당신의 취향을 만족시킬 것입니다.
튀니지의 숨겨진 보석, 카프사는 대도시의 화려함은 없지만 그만큼 깊이 있고 진솔한 여행을 선사하는 곳입니다. 고대 로마의 흔적과 아름다운 자연, 현지인의 삶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음식과 공간들. 이 모든 요소는 당신에게 특별한 감동을 남길 것입니다. 2025년 튀니지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수도 튀니스 외에도 카프사를 꼭 루트에 포함해 보세요. 이곳은 느림과 여유, 그리고 진짜 튀니지를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공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