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 북부에 위치한 베니(Beni)는 열대 아마존 분지에 속해 있는 광활한 지역으로, 대자연의 보고이자 독특한 생태계와 원주민 문화가 공존하는 매혹적인 여행지입니다. 베니는 라파스나 수크레처럼 유명하지는 않지만, 밀림과 강, 야생동물, 수공예 전통 등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진정한 '오지의 남미'를 경험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베니는 지속가능한 생태 관광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으며, 탐험과 힐링이 공존하는 특별한 여정을 제공합니다.
1. 트리니다드, 마모레 강, 야생동물 관찰 코스
베니주의 중심도시는 트리니다드(Trinidad)입니다. 아마존 지역답게 연중 습하고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며, 수많은 강과 습지, 열대 숲이 도심과 가까운 거리에 펼쳐져 있습니다. 트리니다드는 작고 한적하지만, 생태 관광과 지역 문화를 접하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관광 코스는 ‘마모레 강(Río Mamoré)’을 따라 떠나는 보트 사파리입니다. 마모레 강은 아마존 유역의 중요한 수계 중 하나로, 크고 작은 지류와 습지를 따라 다양한 야생동물과 식생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2025년 현재, 현지 생태 가이드와 함께 하는 반나절 혹은 1일 투어 프로그램이 활성화되어 있으며, 분홍 돌고래(부토), 카피바라, 악어, 원숭이, 다양한 조류를 가까이에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보트 투어 외에도 카약 체험, 강 수영, 낚시 등도 인기가 있으며, 일부 투어에서는 지역 원주민 공동체를 방문해 그들의 전통 생활방식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습니다. 에코 롯지에서 숙박하면서 아침에는 새소리에 눈을 뜨고, 밤에는 정글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경험은 단연 이곳만의 매력입니다. 트리니다드 외곽에는 수천 년 전의 고대 수로와 인공 구릉 유적지가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베니 지역은 과거 고도로 발달한 아마존 문명이 존재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를 탐사하는 역사 생태 투어도 점점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러한 유적은 물이 많은 우기에는 접근이 어려우므로, 여행 시기 선택이 중요합니다. 베니는 단순한 자연 관광을 넘어, 고대 문명과 조용한 정글 속 삶이 어우러진 특별한 여행지입니다.
2. 베니 지역 전통 음식과 로컬 맛집
베니는 열대지방의 식재료를 풍부하게 활용한 독창적인 음식 문화가 형성되어 있으며, 고기, 생선, 바나나, 카사바(유카), 열대 과일이 요리의 중심을 이룹니다. 가장 대표적인 음식은 ‘타쿠마(Tacuma)’입니다. 이는 닭고기나 생선을 바나나잎에 싸서 불에 구운 요리로, 잎의 향이 재료에 배어 깊고 이국적인 풍미를 자아냅니다. 트리니다드의 ‘Doña Betty’ 식당은 정통 타쿠마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유명한 맛집입니다. 또한, ‘마하드 데 플라타노(Majao de Plátano)’는 으깬 바나나와 말린 고기 또는 생선을 함께 볶아 만든 음식으로, 베니 전통 가정식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고소하고 쫀득한 바나나와 짭조름한 고기의 조화가 인상적인 요리입니다. 이 요리는 흔히 계란프라이와 함께 제공되며, 아침식사 또는 점심 메뉴로 인기가 높습니다. ‘파레(Pare)’는 카사바를 갈아 만든 반죽을 구워낸 납작한 빵으로, 베니에서는 주식처럼 자주 먹습니다. 아마존의 전통 방식으로 불판 위에서 빠르게 구워내며, 외부는 바삭하고 속은 쫀득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대부분의 가정식 식당이나 시장 안 푸드코트에서 쉽게 만날 수 있으며, 따뜻할 때 직접 구워낸 파레는 그 풍미가 더욱 뛰어납니다. 디저트로는 ‘헬라도 데 마모레(Hielo de Mamoré)’라는 지역 수제 아이스바가 있습니다. 열대 과일(망고, 파파야, 과야바 등)을 사용해 만든 얼음 간식으로, 시장이나 거리 노점에서 무더운 날 인기를 끄는 디저트입니다. 커피나 음료를 즐기고 싶다면 트리니다드 중심에 위치한 ‘Café Jireh’를 추천합니다. 이곳은 베니산 커피와 함께 지역 과일 주스, 수제 디저트를 제공하며, 에어컨이 설치된 쾌적한 내부 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적합한 카페입니다. 베니의 음식은 현지 재료를 중심으로 정직하게 조리되며, 관광지 특유의 과도한 상업성이 배제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음식 하나하나에 담긴 지역의 문화와 삶을 체험해 보는 것만으로도 베니 여행의 만족도는 충분히 높아질 것입니다.
3. 여행 팁과 베니의 원주민 문화 체험
베니는 라파스나 수크레처럼 대중교통과 인프라가 발달한 도시는 아니지만, 오히려 그런 점이 이 지역만의 독특한 매력을 배가시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는 계절에 유의해야 하며, 특히 우기(12월~3월)는 폭우로 인해 도로 통행이 어려워질 수 있어, 건기(5월~9월)에 방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트리니다드까지는 국내선 항공편이 가장 일반적인 접근 방법이며, 라파스, 산타크루즈 등 주요 도시에서 매일 항공편이 운행됩니다. 시내에서는 도보 또는 모토택시가 주요 교통수단이며, 일부 지역에서는 차량 호출 앱(DiDi, Easy Taxi 등)도 이용 가능합니다. 2025년 현재 베니는 ‘커뮤니티 기반 생태관광’을 적극 추진하고 있어, 여행자가 지역 공동체와 직접 교류하고, 투숙비나 체험비 일부가 주민들에게 직접 돌아가는 구조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원주민 공동체 체험 프로그램은 대부분 1박 2일 또는 2박 3일 일정으로 구성되며, 공예품 만들기, 전통 낚시, 음식 조리, 악기 연주, 전통무용 관람 등이 포함됩니다. 베니에는 다양한 원주민 공동체가 존재하며, 특히 모호족(Mojo), 이티네족(Iténez), 트리니다드 지역의 무렉나(Mure’na) 공동체는 전통문화를 현대까지 잘 보존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손으로 만든 바구니, 직조물, 목각 인형 등은 시장이나 공예 마켓에서 기념품으로도 구매할 수 있으며, 공정무역 제품이 많아 여행자가 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언어는 스페인어가 기본이며, 원주민 언어도 다수 사용됩니다. 영어는 거의 사용되지 않으므로 간단한 스페인어 표현(인사, 감사, 가격 묻기 등)을 준비해 가면 소통이 훨씬 원활해집니다. 베니는 전기, 인터넷, 위생 환경 등이 일부 지역에서 불안정할 수 있으므로, 보조배터리, 손세정제, 휴대용 손전등 등을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불편함을 감수할 만큼의 가치 있는 경험이 기다리고 있으며, 그 어떤 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진정성 있는 만남과 자연이 이곳에 있습니다.
2025년의 베니는 볼리비아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자연과 문화의 보고입니다. 대도시의 번잡함을 벗어나 정글과 강, 사람과의 교류 속에서 진짜 남미의 깊이를 느껴보세요. 지금이 바로 베니로 떠나야 할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