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의 행정 수도 라파스(La Paz)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약 해발 3,650m)에 위치한 수도로, 독특한 지형과 활기찬 시장, 고대 문명의 흔적이 어우러진 남미의 보석 같은 도시입니다. 2025년 현재, 라파스는 케이블카 교통망의 확장, 관광 인프라의 개선, 문화 콘텐츠 강화로 더욱 여행자 친화적인 도시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라파스에서 꼭 가봐야 할 명소, 현지 음식과 맛집 정보, 그리고 유용한 여행 팁을 소제목으로 나누어 상세히 소개합니다.
1. 텔레페리코, 마녀시장, 문계곡 - 라파스 핵심 여행 코스
라파스를 제대로 즐기려면 우선 도시를 공중에서 조망할 수 있는 ‘미 텔레페리코(Mi Teleférico)’를 타보는 것이 필수입니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고도에 설치된 케이블카 시스템으로, 도시의 독특한 계곡 지형을 따라 연결된 총 10개의 노선이 2025년 기준으로 완비되어 있습니다. 빨간색, 노란색, 파란색 등으로 구분된 노선은 각각 라파스 시내, 외곽, 엘알토(El Alto) 지역을 연결하며, 탑승 중에는 안데스 산맥, 치아카산, 도시의 형형색색 건물들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 관광객과 시민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습니다. 텔레페리코를 통해 엘알토로 이동하면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에 열리는 ‘엘알토 벼룩시장(Feria 16 de Julio)’도 놓치지 마세요. 남미 최대 규모의 거리 시장으로, 전자제품부터 전통 의상, 수공예품까지 없는 것이 없는 상설 시장입니다. 라파스의 또 다른 필수 코스는 바로 '마녀시장(Mercado de las Brujas)'입니다.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이 시장은 볼리비아 전통 신앙과 생활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입니다. 말린 라마 태아, 코카 잎, 부적, 약초, 정령을 부르는 향 등이 판매되며, 현지 원주민 여성(차올리타)들이 전통 의상을 입고 손수 만든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시장 근처에는 전통 직물과 은세공 장인이 운영하는 상점도 많아 기념품 쇼핑 장소로도 안성맞춤입니다. ‘문계곡(Valle de la Luna)’은 라파스 시내에서 버스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독특한 자연 지형지대로, 풍화작용으로 만들어진 바위 기둥과 침식된 흙산이 마치 다른 행성처럼 보입니다. 이곳에서는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습니다. 해 질 무렵 붉게 물든 바위 풍경은 장관입니다. 라파스는 도시 자체가 하나의 모험과도 같은 곳으로, 하루하루가 새롭고 신비로운 경험으로 채워집니다.
2. 라파스 로컬 음식과 인기 맛집 정보
라파스의 음식은 고산지대 특유의 열량 높고 풍미 깊은 요리가 많습니다. 현지인들이 아침이나 간식으로 즐기는 대표 음식은 ‘살테냐(Salteña)’입니다. 만두처럼 생긴 파이에 고기, 감자, 달걀, 올리브, 채소 등을 넣고 달콤 매콤한 육즙과 함께 구워낸 요리로, 뜨거운 육즙이 흘러나오기 때문에 조심해서 먹어야 합니다. ‘Paceña Salteñería’는 현지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살테냐 전문점으로, 오전 중에 재고가 소진될 만큼 인기가 많습니다. 라파스의 고산 기후 덕분에 따뜻하고 묵직한 수프 요리도 사랑받습니다. ‘칼두 데 칼라빈(Kalapurka)’는 화산 돌로 끓여낸 진한 국물 요리이며, ‘추페 데 퀴노아(Chupe de Quinua)’는 퀴노아, 치즈, 우유가 들어간 고소한 수프입니다. 채식주의자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로, 시내의 ‘Ali Pacha’ 같은 비건 레스토랑에서는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한 퀴노아 요리를 제공합니다. 점심 메뉴로는 ‘피케 마초(Pique Macho)’가 대중적입니다. 쇠고기, 감자튀김, 소시지, 양파, 고추를 매콤하게 볶아 낸 이 요리는 푸짐한 양으로 둘이 나눠 먹기에도 좋습니다. 현지 시장 안 식당이나 대중적인 현지식 레스토랑에서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대표적인 맛집으로는 ‘Doña Chela’가 꼽힙니다. 또한 ‘차이타(Chaiyta)’라는 볼리비아식 타말 요리도 있습니다. 옥수수 반죽에 고기나 치즈를 넣어 바나나 잎에 싸서 찐 요리로, 간단한 아침이나 간식으로 인기가 있습니다. 디저트로는 ‘부뇨엘로(Buñuelo)’와 ‘토르레하(Torreja)’가 유명합니다. 부뇨엘로는 도넛처럼 튀긴 빵에 시럽을 뿌려 먹는 전통 간식이며, 토르레하는 프렌치토스트 스타일의 계란빵입니다. 이들은 ‘Café Typica’ 같은 카페에서 따뜻한 차 또는 현지 커피와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라파스의 음식은 단순한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고산지대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오롯이 담아내고 있습니다.
3. 여행 팁과 라파스의 문화 체험
라파스를 방문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점은 고산 적응입니다. 해발 3,600m 이상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고산병 증세(두통, 메스꺼움, 무기력 등)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도착 후 최소 하루는 무리한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현지에서는 ‘코카차(Coca Tea)’를 마시거나 코카 잎을 씹는 것이 고산병 예방 및 완화에 도움된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의 호텔이나 카페에서 쉽게 제공됩니다. 라파스의 치안은 관광 중심 지역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혼잡한 시장이나 야간 외출 시에는 기본적인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가방은 앞으로 메고, 귀중품은 분산 보관하는 것이 좋습니다. 차량 호출 앱(Uber, DiDi 등)을 이용하는 것이 길거리 택시보다 안전하며, 텔레페리코나 시내버스는 저렴하고 편리한 교통수단입니다. 문화 체험으로는 매주 열리는 지역 전통 무용 공연, 원주민 시장 투어, 볼리비아 와인 테이스팅 등이 있습니다. 특히 ‘국립 민속 박물관(Museo Nacional de Etnografía y Folklore)’은 볼리비아의 다민족 문화와 전통 예술을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는 장소로, 여행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전시와 워크숍이 자주 열립니다. 또한, 라파스 시내에서는 길거리 예술가들의 공연과 음악도 자주 접할 수 있으며, 현지인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습니다. 매년 열리는 ‘라파스 문화 축제(Fiesta de La Paz)’는 볼리비아 예술, 음식, 음악, 패션이 총망라된 행사로, 7월 중순에 개최되며 여행 시기에 맞춘다면 특별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기념품으로는 알파카 제품, 은세공 귀걸이, 코카 사탕, 전통 직물(아와요), 수공예 마스크 등이 있으며, 대부분은 마녀시장이나 ‘Mercado Lanza’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라파스는 고산 지대에 위치한 도시라는 점에서 신체적으로는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독특한 문화, 따뜻한 사람들, 깊은 전통이 어우러진 특별한 세계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2025년 라파스는 고산의 도시이자 문화의 수도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유일무이한 여행지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걷고, 현지의 맛을 음미하고, 케이블카 위에서 안데스를 바라보며 인생의 한 장면을 남겨보세요. 지금이 바로 라파스를 경험할 최고의 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