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현재, 모로코의 붉은 도시 마라케시(Marrakech)는 전통과 이국적인 감성이 어우러진 여행지로 전 세계 여행자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북아프리카 특유의 건축미, 미로처럼 얽힌 수크(Souk), 향신료 가득한 요리, 그리고 사막과 오아시스를 품은 독특한 풍경은 마라케시만의 특별함을 만들어냅니다. 수도는 아니지만 문화, 예술, 미식, 쇼핑, 힐링이 모두 가능한 종합 여행지로서의 마라케시는 2025년에도 여전히 ‘모로코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불릴 만한 매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마라케시에서 꼭 가봐야 할 여행 코스, 현지인도 인정하는 맛집, 그리고 알찬 여행을 위한 실용 꿀팁을 3가지 소제목으로 나누어 소개합니다.
1. 마라케시에서 꼭 가봐야 할 필수 여행 코스
마라케시 여행은 ‘제마 엘 프나 광장(Jemaa el-Fnaa)’에서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광장은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세계적인 명소로, 해 질 무렵이 되면 거리 공연자, 스낵 노점, 향신료 상인, 뱀 부리는 사람들, 전통 음악가들이 모여들며 도시 전체가 축제의 장이 됩니다. 낮에는 비교적 조용한 시장이 저녁이 되면 북적이는 분위기로 변하며, 다양한 길거리 음식과 민속공연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2층 루프탑 카페에 앉아 이 활기를 내려다보며 민트티를 마시는 것은 마라케시에서 꼭 해봐야 할 로컬 체험입니다. 두 번째는 ‘마조렐 정원(Jardin Majorelle)’입니다. 프랑스 화가 자크 마조렐이 조성하고, 이후 패션 디자이너 이브 생 로랑이 인수해 더욱 유명해진 이 정원은 코발트 블루 색상의 건물과 다양한 선인장, 열대 식물들로 꾸며져 있어 ‘인스타그램 명소’로 유명합니다. 정원 내에는 이슬람 미술관과 생 로랑 기념관도 함께 위치해 있어 예술적인 감성을 느끼기 좋은 공간입니다. 입장권은 정원과 박물관 각각 별도로 구매할 수 있으며,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비교적 한적하게 관람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바히아 궁전(Palais de la Bahia)’입니다. 19세기에 건축된 이 궁전은 모로코 전통 건축 양식의 대표작으로, 장식이 정교한 아치, 스테인드글라스, 모자이크 타일, 넓은 중정과 정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공간입니다. ‘바히아’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단어로, 이 궁전은 권력자의 애첩을 위해 지어진 화려한 궁전으로도 유명합니다. 궁전 내부를 자유롭게 걸으며 천천히 감상할 수 있고, 특히 햇빛에 반사되는 조명과 색감은 사진 촬영에도 최적의 장소입니다. 이 외에도 ‘쿠투비아 모스크(Koutoubia Mosque)’, ‘사아디 왕조 묘지’, ‘벤 유세프 신학교’ 같은 이슬람 건축물과 유적들도 가볼 만하며, 구시가지 메디나를 걸으며 길을 잃는 것도 마라케시에서의 매력적인 경험 중 하나입니다.
2. 마라케시 현지인 추천 맛집 리스트
마라케시는 미식의 도시로, 모로코 전통 요리뿐만 아니라 프랑스, 지중해, 중동, 아프리카 요리가 다양하게 융합된 독창적인 음식 문화를 자랑합니다. 첫 번째 추천 맛집은 제마 엘 프나 광장 근처의 전통 레스토랑 ‘Nomad’입니다. 이곳은 모로코 전통 요리를 모던하게 재해석한 메뉴와 세련된 인테리어, 루프탑 뷰로 유명합니다. 대표 메뉴로는 향신료를 더한 양고기 타진, 고트 치즈 샐러드, 케프타(모로코식 미트볼) 플래터가 있으며, 디저트로 제공되는 오렌지 꽃수 크림도 인상 깊습니다. 저녁 시간에는 루프탑에서 일몰을 감상할 수 있어 사전 예약이 필수입니다. 두 번째는 로컬 분위기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Cafe Kessabine’입니다. 비교적 캐주얼한 분위기에서 전통 모로코 가정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으로, 가격도 매우 합리적입니다. 이곳의 하리라 수프, 채소 쿠스쿠스, 바칼라오 크로켓(대구 튀김)은 한국인의 입맛에도 잘 맞으며, 민트티와 함께 즐기기에 좋습니다. 제마 엘 프나 광장 근처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고, 친절한 직원들 덕분에 편안한 식사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디저트와 커피를 즐기기에 좋은 ‘Atay Café’입니다. 이곳은 아기자기한 보헤미안 스타일의 인테리어와 함께, 다양한 허브티와 페이스트리, 베르베르 스타일 스낵을 제공합니다. 특히 루프탑 좌석에서 보는 마라케시 시내 풍경은 매우 아름다우며, 혼자 여행하는 이들에게도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공간입니다. Wi-Fi도 잘 작동해 디지털 노마드나 여행자들이 머물기 좋은 장소입니다. 추가로 광장 내 노점에서는 꼬치구이, 양고기 샌드위치, 프라이드 브레드, 사탕수수 주스 등 다양한 길거리 음식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으며, 위생 상태를 고려해 현지인들이 많이 몰리는 가게를 선택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대부분의 레스토랑에서는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시장 근처나 노점에서는 현금만 받으니 소액 디르함을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3. 마라케시 여행을 위한 실용 꿀팁
마라케시는 관광 인프라가 잘 갖춰진 도시지만, 북아프리카 특유의 문화와 환경 때문에 사전에 몇 가지 팁을 알고 가면 훨씬 더 쾌적하고 안전한 여행이 가능합니다. 우선, 날씨는 연중 대체로 따뜻하거나 덥지만, 겨울(12~2월) 아침과 밤은 제법 쌀쌀하므로 얇은 외투는 필수입니다. 4월~6월, 9월~11월이 여행하기 가장 좋은 시즌이며, 여름철에는 40도 가까이 올라가는 경우도 있으므로 모자, 선크림, 선글라스, 물병을 항상 휴대하세요. 복장은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성 여행자의 경우 어깨와 무릎을 가리는 옷차림이 무난하며, 얇은 스카프를 준비하면 사원 방문 시 유용합니다. 남성도 민소매나 짧은 반바지는 피하는 것이 예의입니다. 관광지에서는 다소 관대하지만, 구시가지나 보수적인 지역에서는 보편적인 복장 매너가 요구됩니다. 언어는 아랍어와 프랑스어가 일반적이며, 관광지나 식당에서는 영어도 어느 정도 통용됩니다. 그러나 길거리나 시장에서는 영어 사용이 제한적이므로 “살람 알라이쿰(안녕하세요)”, “슈크란(감사합니다)”, “라 쇼크란(No, thank you)” 정도는 익혀두면 유용합니다. 특히 시장에서 흥정이 일반적이므로, 무언가 구매할 때는 시작가의 절반부터 흥정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통은 대부분 도보 이동이 기본이며, 필요한 경우 소형 택시(Petit Taxi)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짧은 거리 기준 20~30 디르함 정도이며, 탑승 전 미터기를 켜는지 확인하거나 가격을 미리 협의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라케시는 교통 혼잡이 심한 편은 아니지만, 시장 안에서는 도보 외의 이동수단은 거의 없습니다. 치안은 대체로 안전하지만, 제마 엘 프나 광장과 수크에서는 소매치기를 주의해야 하며, 낯선 사람이 길을 알려주겠다며 접근할 경우 돈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 조심해야 합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이 무작정 따라오거나 손을 뻗는 경우도 있으니 귀중품은 몸 가까이에 보관하고 배낭은 앞쪽으로 매는 것이 안전합니다. 이러한 팁을 숙지하고 여행한다면, 마라케시는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진정한 북아프리카 문화를 깊이 있게 경험할 수 있는 도시가 될 것입니다.